같은 사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시각은 보통 개개인의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트렌비는 명품 커머스로 출발해 지속 확장과 성장 중인데요, 그 과정에 함께하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경력을 지닌 트렌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트렌버스데이 컬처라운지에서 진행한 컬처토크에는, 최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큰 규모로 진행한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드로잉 아티스트인 프랑스의 장 줄리앙(Jean Jullien) 회고전을 다녀온 트렌버 네 명이 모였습니다. 명품의 진위와 진가를 파악하는 감정사 케이든과 프로모션 등 각종 세일즈 플래닝을 담당하는 죠니, 개발 엔지니어 이리와 운영지원파트의 보미는 각자의 시각으로 관찰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 누구신가요?
케이든: 안녕하세요 저는 트렌비에서 감정사로 일하는 케이든이라고 합니다.
죠니: 안녕하세요, 저는 SPL(세일즈 플래닝)에서 프로모션 기획을 하는 죠니라고 합니다.
이리: 저는 TI GM팀에서 마케팅 개발을 하는 이리입니다.
보미: 안녕하세요 저는 보미고요, GO에서 리세일 운영지원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이리, 죠니
| 전시회를 좋아하시나요?
케니: 보미는 전시회 많이 다녀보셨나요?
보미: 저는 사실 많이 다녀보진 않았어요. SNS에서 유명한 전시회는 가봤는데, 작가 한 사람의 전시회는 거의 처음 가본 것 같아요.
케니: 저도 여러 작가의 컬렉션 전시회는 가봤어도 작가 한 사람의 전시회는 거의 처음이에요. 그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리는 어떠셨나요?
이리: 저도 전시를 자주 다니진 않았어요. 예전에 리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한번 다녀오고 흥미가 생겨서 몇 번 갔었는데, 이번 전시는 보면 초반에 캐릭터 드로잉 위주로 쭉 가다가 마지막에 큰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더라고요. 솔직히 초반에는 이거 나도 그리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보니까 역시 가벼운 그림들도 기본이 있는 사람들이 그리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니: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죠니는 어떠셨어요?
죠니: 저는 언니랑 평소에 전시회를 많이 가는 편인데, 최근에 일이 바빠서 못 가다가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언니랑 다녀왔어요. 그림 스타일은 비슷한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서 볼거리가 많았어요. 관객 연령대도 다양해서 사람 보는 재미도 있고, 전시 보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케니: 사람이 좀 많지 않았나요?
죠니: 사람 좀 많았는데 언니랑 제가 전시회 볼 때는 일부러 오픈런해서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딱히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입장했어요.
| 다녀오니 좀 어떠셨나요?
케이든: 저는 (직업상) 포토그래피에 관심이 더 많거든요. 근데 다른 분야여서 궁금하기도 해서 신청을 했어요. 저는 이 사람의 레이아웃 자체가 딱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계속 공통적인게 있고, 또 어느 정도 상업적인 요소가 반영이 되니까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엽서든 매거진이든 책 커버든 뭔가 틀 안에서 보여주는 어떤 룰이 인상깊었던것 같아요.

📷 케이든
케니: 감정 일을 하시고 제품을 많이 보시다 보니까 그런 측면에서 많이 보셨나 봐요.
케이든: 제가 관심있는 포토그래피 자체가 진짜 액자형이잖아요? 사진 작가들은 워낙 틀에 예민한데, 저도 그런게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래서 눈에 들어왔던게 전시된 작품의 레이아웃이었어요. 기록된 책 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그런 작품도 재미있는 요소이지 않았나 싶어요.

케니: 이리는 이런 미술 작품에서도 직무에 영감을 받는다거나 하는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 하시나요?
이리: 그런건 아닌데, 저는 제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이런거였어요. 거기 전시해놨던 것 중에 테이블하고 의자로 누워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게 있었거든요. 이미지 자체보다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 놓은게 너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케니: 죠니는 언니랑 전시회를 많이 다니신다고 했잖아요. 장줄리앙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같은데, 어떠셨나요?
죠니: 저도 약간 직업병처럼, 사람들이 어디에 어떻게 모이나 하는것을 관찰하는 편이에요. 이번 전시에서 느낀건 이 작가가 전 연령대를 저격했구나 하는 거예요.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곳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그냥 백지에 검은색 선으로만 그림을 그려서 벽을 다 채운 공간에는 어른들이 이것저것 유심히 보면서 서 있었고, 저희 또래는 SNS에 공유할만한 포토존 위주로 많이 서 있는걸 보면서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콘텐츠와 유행하는 패션같은 것들을 봤던것같아요. 업무에 있어서 저는 프로모션 기획을 하다 보니까 그 연령대를 저격하는 프로모션을 구성할 때 약간 이런 식의 내용을 참고하면 되겠다 하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케니: 보미는 어떠셨어요. 취향에 잘 맞았나요?
보미: 사실 처음에는 되게 단순한 그림들 뿐이었잖아요. 색채도 단순했고, 그런데 영상으로 그 사람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기억에 남는건 가위를 이용해 사람의 몸을 표현 한다든지, 달걀로 배 나온 사람을 표현 한다든지 하는게 신선했어요. 어떤 여자가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그 부채에 입술을 그려넣은 작품을 봤을때까지만 해도 저런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그림이 고도화되고 색채도 다양해지면서 작품이 엄청 아름다워지는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케니: 비슷하게 저도 그 과정을 보면서 장줄리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위트 있게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확실히 예술가구나 생각했던게 순수미술에도 조예가 깊고, 그런 성취가 없이는 창의력에 기반한 단순함도 표현하기 어려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보미
| 전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요?
보미: 엄청 넓은 바다를 표현한 작품인데 크기도 엄청 컸어요. 그게 눈에 들어와서 한참 바라봤어요. 그게 인상깊었고, 그리고 부엌을 그린 장면이 있는데, 그림으로 자기 가족을 표현한거예요. 앉아있는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는데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이리: 저는 팀 엽서를 하나씩 사서 줬는데, 엽서에 있었던 그림 중에 담배인데 콘센트랑 연결해서 전자담배를 표현한게 있었어요.
케니: 엽서는 부담 없이 몇 장을 샀습니다. 죠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게 있으세요?
죠니: 저는 바야바처럼 털복숭이 사람 조형물이 인상 깊었어요. 옆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했고, 뭔가 비주얼적으로도 약간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던것 같아요.

📷 죠니
케이든: 저도 그것도 인상깊었고, 반스(BANS)에 장줄리앙 시그니처 눈(알)을 붙여놓은게 인상적이었어요. 근데 그 옆에 딱 자기의 생활적인 부분에서 뭔가 요소를 녹여낸 것 같은 장난감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한동안 봤던것같아요.
케니: 지금 그러니까 일반적인 전시회랑 좀 다르다고 저는 생각을 한 게, 이렇게 사진이나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도 그 장면이 다 떠오르거든요. 굉장히 기억하기 쉽고 또 기억에 잘 남는게 이 사람 예술세계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트렌버스데이는 트렌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culture_pp@trenbe.com / slack: @케니
같은 사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시각은 보통 개개인의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트렌비는 명품 커머스로 출발해 지속 확장과 성장 중인데요, 그 과정에 함께하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경력을 지닌 트렌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트렌버스데이 컬처라운지에서 진행한 컬처토크에는, 최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큰 규모로 진행한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드로잉 아티스트인 프랑스의 장 줄리앙(Jean Jullien) 회고전을 다녀온 트렌버 네 명이 모였습니다. 명품의 진위와 진가를 파악하는 감정사 케이든과 프로모션 등 각종 세일즈 플래닝을 담당하는 죠니, 개발 엔지니어 이리와 운영지원파트의 보미는 각자의 시각으로 관찰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 누구신가요?
케이든: 안녕하세요 저는 트렌비에서 감정사로 일하는 케이든이라고 합니다.
죠니: 안녕하세요, 저는 SPL(세일즈 플래닝)에서 프로모션 기획을 하는 죠니라고 합니다.
이리: 저는 TI GM팀에서 마케팅 개발을 하는 이리입니다.
보미: 안녕하세요 저는 보미고요, GO에서 리세일 운영지원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이리, 죠니
| 전시회를 좋아하시나요?
케니: 보미는 전시회 많이 다녀보셨나요?
보미: 저는 사실 많이 다녀보진 않았어요. SNS에서 유명한 전시회는 가봤는데, 작가 한 사람의 전시회는 거의 처음 가본 것 같아요.
케니: 저도 여러 작가의 컬렉션 전시회는 가봤어도 작가 한 사람의 전시회는 거의 처음이에요. 그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리는 어떠셨나요?
이리: 저도 전시를 자주 다니진 않았어요. 예전에 리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한번 다녀오고 흥미가 생겨서 몇 번 갔었는데, 이번 전시는 보면 초반에 캐릭터 드로잉 위주로 쭉 가다가 마지막에 큰 캔버스에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더라고요. 솔직히 초반에는 이거 나도 그리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보니까 역시 가벼운 그림들도 기본이 있는 사람들이 그리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니: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죠니는 어떠셨어요?
죠니: 저는 언니랑 평소에 전시회를 많이 가는 편인데, 최근에 일이 바빠서 못 가다가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언니랑 다녀왔어요. 그림 스타일은 비슷한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서 볼거리가 많았어요. 관객 연령대도 다양해서 사람 보는 재미도 있고, 전시 보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케니: 사람이 좀 많지 않았나요?
죠니: 사람 좀 많았는데 언니랑 제가 전시회 볼 때는 일부러 오픈런해서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딱히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입장했어요.
| 다녀오니 좀 어떠셨나요?
케이든: 저는 (직업상) 포토그래피에 관심이 더 많거든요. 근데 다른 분야여서 궁금하기도 해서 신청을 했어요. 저는 이 사람의 레이아웃 자체가 딱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계속 공통적인게 있고, 또 어느 정도 상업적인 요소가 반영이 되니까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엽서든 매거진이든 책 커버든 뭔가 틀 안에서 보여주는 어떤 룰이 인상깊었던것 같아요.
📷 케이든
케니: 감정 일을 하시고 제품을 많이 보시다 보니까 그런 측면에서 많이 보셨나 봐요.
케이든: 제가 관심있는 포토그래피 자체가 진짜 액자형이잖아요? 사진 작가들은 워낙 틀에 예민한데, 저도 그런게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래서 눈에 들어왔던게 전시된 작품의 레이아웃이었어요. 기록된 책 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그런 작품도 재미있는 요소이지 않았나 싶어요.
케니: 이리는 이런 미술 작품에서도 직무에 영감을 받는다거나 하는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 하시나요?
이리: 그런건 아닌데, 저는 제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이런거였어요. 거기 전시해놨던 것 중에 테이블하고 의자로 누워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게 있었거든요. 이미지 자체보다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 놓은게 너무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케니: 죠니는 언니랑 전시회를 많이 다니신다고 했잖아요. 장줄리앙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같은데, 어떠셨나요?
죠니: 저도 약간 직업병처럼, 사람들이 어디에 어떻게 모이나 하는것을 관찰하는 편이에요. 이번 전시에서 느낀건 이 작가가 전 연령대를 저격했구나 하는 거예요.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곳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그냥 백지에 검은색 선으로만 그림을 그려서 벽을 다 채운 공간에는 어른들이 이것저것 유심히 보면서 서 있었고, 저희 또래는 SNS에 공유할만한 포토존 위주로 많이 서 있는걸 보면서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콘텐츠와 유행하는 패션같은 것들을 봤던것같아요. 업무에 있어서 저는 프로모션 기획을 하다 보니까 그 연령대를 저격하는 프로모션을 구성할 때 약간 이런 식의 내용을 참고하면 되겠다 하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케니: 보미는 어떠셨어요. 취향에 잘 맞았나요?
보미: 사실 처음에는 되게 단순한 그림들 뿐이었잖아요. 색채도 단순했고, 그런데 영상으로 그 사람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기억에 남는건 가위를 이용해 사람의 몸을 표현 한다든지, 달걀로 배 나온 사람을 표현 한다든지 하는게 신선했어요. 어떤 여자가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그 부채에 입술을 그려넣은 작품을 봤을때까지만 해도 저런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그림이 고도화되고 색채도 다양해지면서 작품이 엄청 아름다워지는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케니: 비슷하게 저도 그 과정을 보면서 장줄리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위트 있게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확실히 예술가구나 생각했던게 순수미술에도 조예가 깊고, 그런 성취가 없이는 창의력에 기반한 단순함도 표현하기 어려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보미
| 전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요?
보미: 엄청 넓은 바다를 표현한 작품인데 크기도 엄청 컸어요. 그게 눈에 들어와서 한참 바라봤어요. 그게 인상깊었고, 그리고 부엌을 그린 장면이 있는데, 그림으로 자기 가족을 표현한거예요. 앉아있는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는데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이리: 저는 팀 엽서를 하나씩 사서 줬는데, 엽서에 있었던 그림 중에 담배인데 콘센트랑 연결해서 전자담배를 표현한게 있었어요.
케니: 엽서는 부담 없이 몇 장을 샀습니다. 죠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게 있으세요?
죠니: 저는 바야바처럼 털복숭이 사람 조형물이 인상 깊었어요. 옆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했고, 뭔가 비주얼적으로도 약간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던것 같아요.
📷 죠니
케이든: 저도 그것도 인상깊었고, 반스(BANS)에 장줄리앙 시그니처 눈(알)을 붙여놓은게 인상적이었어요. 근데 그 옆에 딱 자기의 생활적인 부분에서 뭔가 요소를 녹여낸 것 같은 장난감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한동안 봤던것같아요.
케니: 지금 그러니까 일반적인 전시회랑 좀 다르다고 저는 생각을 한 게, 이렇게 사진이나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도 그 장면이 다 떠오르거든요. 굉장히 기억하기 쉽고 또 기억에 잘 남는게 이 사람 예술세계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트렌버스데이는 트렌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culture_pp@trenbe.com / slack: @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