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위기를 직면합니다. 그 위기는 극단적일 수도, 단순히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배움’이나 ‘교훈'과 같은 보상을 얻지만,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스스로의 체념 이외엔 방법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상황을 전환하지 못한다면 생각의 전환으로 더는 그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구출하는 데에는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강력한 선물인 ‘망각’이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체념, 포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등 실패 후 극복의 과정은 쉽지 않아 타인의 위로가 썩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위로의 한마디를 기꺼이 해준다면 마음은 기댈 곳을 찾게 되어 비스듬히 기울어도 서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정성'있는 위로였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트렌비 리세일팀 릴리에와 함께 읽어볼 책의 한 구절인, ‘살아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같은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위로인가'에서 또 한 번 ‘가장 잘하는 위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책 📚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 세이카 료겐

Reader: 릴리에 | 트렌비
🔖 책 소개
Q. 어디서 처음 이 책을 접했나요?
릴리에: 일단 이 책의 선정 이유는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그게 특이해서 예뻤는데 인스타 광고가 계속 보이더라고요. 광고에 책 줄거리가 조금씩 나오잖아요. 줄거리도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됐습니다.
Q. 책의 장르와 줄거리는 어떤가요?
릴리에: 책의 장르는 판타지이고, 줄거리는 한 남자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질투하면서 자신은 비관하며 자살하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죽으려는 순간에 사신과 영혼의 거래를 해서 3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얻게 돼요. 그 시계를 이용해서 돈도 벌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한 여학생을 만나게 돼요. 그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걸 보고 자살을 막아야겠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후에는 스포 같아서 여기까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Q. 소개하고 싶은 명대사나 문구가 있나요?
릴리에: 240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살아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같은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위로인가’. 저런 위로가 어찌 보면 평소에 일상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쉬운 위로의 말이잖아요. 근데 그 사람의 입장에선 뭔가 위하는 척을 한다는 것처럼 비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건 무책임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대신 표현해준 느낌을 받았어요.
다음은 345페이지에 ‘그날 나는 이제 죽고 싶어 하는 소녀에게 자살을 방해받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이제 제가 명장면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이 두 사람의 입장이 이 대사로부터 바뀌어요. 자살을 하는 입장에서 자살을 막는 입장으로.

Q. 책의 주제와 연관한 삶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릴리에: 개인적으로 제가 자살을 생각한 적도 없어서 크게 공감은 하지 못했어요. 근데 사람들마다 각자의 고민과 힘듦이 있잖아요. 각자의 고민과 힘듦은 각자의 입장에서만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Q. 나에게 책이란?
릴리에: 상상을 풍부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같은 느낌이에요. 독서가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때그때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는 편인데, 이때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상상을 해가면서 읽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씩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잖아요. 내가 이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니까. 그래서 판타지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그게 재밌으니까 상상하면서 읽는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책은 그렇습니다.

🔖 그 밖의 대화들
👨🏻💻케니: 주로 책은 어디서 읽으세요?
🙋🏻♀️릴리에: 집에서요. 카페에서 안 읽어요.
🕵️♀️말차: 인스타에서 광고 보고 읽었다고 했는데, 무슨 문구가 마음에 들었었어요?
🙋🏻♀️릴리에: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웃음). 어떤 문구가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냥 마음에 들었다. 이런 느낌. 이게 광고를 돌려본 게 아니라, 어떤 움짤 같은 거 보다가 마지막에 광고가 딱 나오잖아요.
🙎🏻보미: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릴리에: 완전 사랑 이야기예요.
👨🏻💻케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들이 다 삶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도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엔 저희가 그러고 보니 프랑스 작가와 일본 작가 위주로 소설을 읽었네요?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치오 슈스케, 세이카 료겐, 다 스릴러나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었어요.
👱♀️신디: 일본 작가들 소설이 확실히 저희랑 정서가 좀 더 맞는 것 같아요
👨🏻💻케니: 책 표지 디자인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근데 표지에 남산타워가 보이네요. 아마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디자인하지 않았을까 …
👱♀️신디: 아!
🕵️♀️말차: 이 작가를 원래부터 알았어요?
🙋🏻♀️릴리에: 몰랐어요.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케니: 저도 작가 때문에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진 않아요. 서평이나 제목, 표지로 먼저 책을 열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스토리상 너무 지루하다거나 하면 다시 덮기도 하고.
👱♀️신디: 저도 한두 장 읽었을 때 좀 끌리는 책들 있잖아요. 그러면 읽기 시작하는데, 집중이 안 되는 문구 같은 것들은 안 끌려서 안 읽는 것 같아요. 아무리 책 표지가 이뻐서 끌렸다고 해도.
🙎🏻보미: 저도 신디랑 비슷한데, 제목에서 뭔가 재밌어 보이는 게 있잖아요.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어봐요, 그랬을 때 재밌게 술술 넘어간다라는 느낌이 들면 계속 읽는 것 같아요. 근데 두께도 봐요. 너무 두꺼우면 잘 안 읽어요.
🕵️♀️말차: 시각적으로 중요한, 딱 봤을 때 끌리면 읽고 그런 것 같거든요. 책 뒤나 아래쪽에 쪼그맣게 쓰여있잖아요. ‘역대급 반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같이. 그런 문구에 끌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교*문고에 갔는데, 표지에 인어가 너무 예뻐서 읽었는데 갑자기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닫았거든요.
👨🏻💻케니: 만약에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신디는 트렌비 입사 전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신디: 저는 발 수술하고 쉬다가 입사를 하게 됐는데, 2주를 더 빨리 오느냐 아니면 늦게 하느냐를 고민했었어요. 근데 완전히 회복도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2주를 더 쉬다가 입사했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더 빨리 올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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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버스데이는 트렌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culture_pp@trenbe.com / slack: @케니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위기를 직면합니다. 그 위기는 극단적일 수도, 단순히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배움’이나 ‘교훈'과 같은 보상을 얻지만,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스스로의 체념 이외엔 방법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상황을 전환하지 못한다면 생각의 전환으로 더는 그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구출하는 데에는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강력한 선물인 ‘망각’이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체념, 포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등 실패 후 극복의 과정은 쉽지 않아 타인의 위로가 썩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위로의 한마디를 기꺼이 해준다면 마음은 기댈 곳을 찾게 되어 비스듬히 기울어도 서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정성'있는 위로였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트렌비 리세일팀 릴리에와 함께 읽어볼 책의 한 구절인, ‘살아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같은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위로인가'에서 또 한 번 ‘가장 잘하는 위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책 📚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 세이카 료겐
Reader: 릴리에 | 트렌비
🔖 책 소개
Q. 어디서 처음 이 책을 접했나요?
릴리에: 일단 이 책의 선정 이유는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그게 특이해서 예뻤는데 인스타 광고가 계속 보이더라고요. 광고에 책 줄거리가 조금씩 나오잖아요. 줄거리도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됐습니다.
Q. 책의 장르와 줄거리는 어떤가요?
릴리에: 책의 장르는 판타지이고, 줄거리는 한 남자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질투하면서 자신은 비관하며 자살하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죽으려는 순간에 사신과 영혼의 거래를 해서 3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얻게 돼요. 그 시계를 이용해서 돈도 벌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한 여학생을 만나게 돼요. 그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걸 보고 자살을 막아야겠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후에는 스포 같아서 여기까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Q. 소개하고 싶은 명대사나 문구가 있나요?
릴리에: 240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살아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같은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위로인가’. 저런 위로가 어찌 보면 평소에 일상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쉬운 위로의 말이잖아요. 근데 그 사람의 입장에선 뭔가 위하는 척을 한다는 것처럼 비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건 무책임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대신 표현해준 느낌을 받았어요.
다음은 345페이지에 ‘그날 나는 이제 죽고 싶어 하는 소녀에게 자살을 방해받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이제 제가 명장면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이 두 사람의 입장이 이 대사로부터 바뀌어요. 자살을 하는 입장에서 자살을 막는 입장으로.
Q. 책의 주제와 연관한 삶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릴리에: 개인적으로 제가 자살을 생각한 적도 없어서 크게 공감은 하지 못했어요. 근데 사람들마다 각자의 고민과 힘듦이 있잖아요. 각자의 고민과 힘듦은 각자의 입장에서만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Q. 나에게 책이란?
릴리에: 상상을 풍부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같은 느낌이에요. 독서가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때그때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는 편인데, 이때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상상을 해가면서 읽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씩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잖아요. 내가 이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니까. 그래서 판타지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그게 재밌으니까 상상하면서 읽는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책은 그렇습니다.
🔖 그 밖의 대화들
👨🏻💻케니: 주로 책은 어디서 읽으세요?
🙋🏻♀️릴리에: 집에서요. 카페에서 안 읽어요.
🕵️♀️말차: 인스타에서 광고 보고 읽었다고 했는데, 무슨 문구가 마음에 들었었어요?
🙋🏻♀️릴리에: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웃음). 어떤 문구가 확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냥 마음에 들었다. 이런 느낌. 이게 광고를 돌려본 게 아니라, 어떤 움짤 같은 거 보다가 마지막에 광고가 딱 나오잖아요.
🙎🏻보미: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릴리에: 완전 사랑 이야기예요.
👨🏻💻케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들이 다 삶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도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엔 저희가 그러고 보니 프랑스 작가와 일본 작가 위주로 소설을 읽었네요?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치오 슈스케, 세이카 료겐, 다 스릴러나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었어요.
👱♀️신디: 일본 작가들 소설이 확실히 저희랑 정서가 좀 더 맞는 것 같아요
👨🏻💻케니: 책 표지 디자인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근데 표지에 남산타워가 보이네요. 아마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디자인하지 않았을까 …
👱♀️신디: 아!
🕵️♀️말차: 이 작가를 원래부터 알았어요?
🙋🏻♀️릴리에: 몰랐어요.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케니: 저도 작가 때문에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진 않아요. 서평이나 제목, 표지로 먼저 책을 열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스토리상 너무 지루하다거나 하면 다시 덮기도 하고.
👱♀️신디: 저도 한두 장 읽었을 때 좀 끌리는 책들 있잖아요. 그러면 읽기 시작하는데, 집중이 안 되는 문구 같은 것들은 안 끌려서 안 읽는 것 같아요. 아무리 책 표지가 이뻐서 끌렸다고 해도.
🙎🏻보미: 저도 신디랑 비슷한데, 제목에서 뭔가 재밌어 보이는 게 있잖아요.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어봐요, 그랬을 때 재밌게 술술 넘어간다라는 느낌이 들면 계속 읽는 것 같아요. 근데 두께도 봐요. 너무 두꺼우면 잘 안 읽어요.
🕵️♀️말차: 시각적으로 중요한, 딱 봤을 때 끌리면 읽고 그런 것 같거든요. 책 뒤나 아래쪽에 쪼그맣게 쓰여있잖아요. ‘역대급 반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같이. 그런 문구에 끌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교*문고에 갔는데, 표지에 인어가 너무 예뻐서 읽었는데 갑자기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닫았거든요.
👨🏻💻케니: 만약에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신디는 트렌비 입사 전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신디: 저는 발 수술하고 쉬다가 입사를 하게 됐는데, 2주를 더 빨리 오느냐 아니면 늦게 하느냐를 고민했었어요. 근데 완전히 회복도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2주를 더 쉬다가 입사했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더 빨리 올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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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버스데이는 트렌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culture_pp@trenbe.com / slack: @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