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뒤끝(back-end)있는 개발팀 '두 번재 이야기' | 트렌비 가든

2023-01-11

도심의 삶에선 귀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녹색, 녹음, 녹지, 꽃, 잔디 … 대체로 알록달록하고 초록색의 것들입니다. 여기에 어울리는 단어가 바로 ‘휴식'입니다. 최근엔 휴식대신 ‘힐링'이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능동적 개념이 더 익숙한 도시의 삶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도심 속 녹색, 녹음, 녹지, 꽃, 잔디에 휴식을 더하면 정원이 떠오릅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평화롭게 정돈된 정원의 모습은 사실 누군가의 돌봄의 결과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떤 이의 노력이 있어 도심의 조각된 환경 곳곳에 정원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트렌비에는 마치 예쁘게 가꿔진 정원과 같아 그런 이름으로 부르나, 싶은 팀이 있습니다. 트렌비의 백엔드 관리 툴인 가든 허브(Garden Hub)의 개발과 유지를 책임지는 ‘가든(Garden)’입니다. 

트렌비의 서비스는 모두 인하우스 개발과 디자인 리소스로 만들어지고 제공됩니다. 소비자가 트렌비 앱에서 하는 구매여정 이면에 트렌버들의 상품 기획과 분류, 전시의 활동이 가든 툴에서 이루어집니다. 또한 트렌비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파트너들도 가든을 이용합니다. 그렇게 가든의 ‘허브'에서, 보이고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관리(admin) 기능이 작동합니다. “우리의 고객은 트렌버와 파트너"라고 이야기하는 가든 팀의 리더 브라이언과 그와 동행한 도리와 멜을 만나, 이름이 주는 이미지보다는 조금 거칠다고 느껴진 그들의 흥미로운 일과 일상, 그리고 그들이 가꾸는 '가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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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누구신가요? 

도리: 안녕하세요. 저는 가든팀의 도리라고 합니다.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파트너들이 사용하는 파트너 허브와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가든 허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저는 가든팀의 리더로 일하는 브라이언입니다. 

멜: 저는 가든팀의 멜입니다. 주로 트렌비에 입점한 파트너들이 사용하는 파트너 허브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있습니다. 


Q. 가든 팀은 무엇을 하나요? 

브라이언: 가든(Garden)은 트렌비의 모든 백오피스 업무를 처리하는 툴이에요. 예전부터 SCM(공급망 관리), 배송, 인사, 상품 관리 등 트렌비의 모든 백오피스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요, 최근 트렌비가 성장하면서 각 기능들의 분리로 볼륨을 줄이는 작업이 전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걸 위해 첫 번째로 파트너 허브를 만들었고, 그리고 내부 사용자용 가든 허브를 만들었고, 세 번째로 이 툴들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어드민을 분리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제 서비스 차원에서 고객 응대를 하는 CS 전용 툴을 분리하는 게 다음 스텝입니다.



Q. 이런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브라이언: 저도 백엔드 개발을 상당히 오랫동안 해 왔고, 프런트엔드 개발의 실제 접점에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들도 많이 만들어봐서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백엔드에 있는 백오피스 어드민을 만드는 우리들의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은 우리가 만든 툴을 사용하고 매출을 일으켜주는 파트너들과 내부에서 사용하는 트렌버들 이거든요. 그분들이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어드민 툴도 비교 분석할 소스가 있나요? 가든 개발 방향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멜: 물론 툴 특성상 타사들의 어드민 툴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툴의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실제 고객이 보는 화면과 같이 화려할 필요도 없고, 오직 편리함이 우선이기 때문에 효율을 높이는 심플한 화면들을 지향해서 개발하고 있어요.


Q. 업무를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도리: 가든이 초기부터 있었던 툴이고 굉장히 무거운데 이를 분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랜 개발 경험과 대규모 시스템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아 해결방안이 많이 제시됐고, 의견을 모아서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저희가 아까 시스템을 분리한다고 했던 목표를 지향점이나 방향성 이야기할 때 언급하긴 했는데, 가든이라는 시스템은 작은 기능이 아니라 모든 백오피스의 기능이 다 있는 툴이에요. 그걸 하나하나 떼어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고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비즈니스가 돌아가다 보니까 그걸 중단 없이 지원하면서도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큰 미션이었어요. 기능이 100개가 있다면 그걸 하나하나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던 거고요, 내년에는 만들어질 베이스에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페어링하는 걸 해줘야죠.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 - 애초에 개발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는 방법론,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뜻함. 이는 더 이상 쓰이지 않더라도 현대의 기술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포함됨. (wikipedia) 


Q. 리뉴얼이 아닌 리빌딩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브라이언: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건물이 있는데 그게 증축이 되고 오래돼서 사용이 불편하고 고쳐야 할 곳이 많아 새로 짓고 싶은데 그걸 밀 수가 없어요. 이미 살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죠. 그래서 조금씩 개선하면서 리모델링을 하는 거죠. 한 번에 싹 허물지 않고,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새 아파트처럼 만드는 걸 하고 있는 겁니다.


Q. 특별히 이 일은 정말 보람 있다고 느끼실 때가 언제세요? 

도리: 가든은 백오피스 툴이고 내부 직원분들이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피드백이 정말 빠른 편이에요.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서 배포하자마자 바로 피드백이 와요. 예를 들면, ‘이 기능이 생겨서 우리 일이 평소 몇 시간 걸리던 게 몇 분만에 해결이 된다’ 같은 피드백을 받을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멜: 저도 비슷합니다. 기존에 문제가 있었던걸 저희가 해결했을 때 긍정적이었던 평가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저뿐만이 아니라 팀이 다 같이 좋은 평가를 듣게 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브라이언: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저는 조직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우리 멤버들에 대해 다른 조직이 ‘이 분 너무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하고 좋은 피드백을 줄 때면 좀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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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라이언은 어떤 리더인 것 같으세요? 

도리: 일단 팀원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저희 팀에 ‘구글'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모르는 게 없으세요. 1을 질문하면 거의 10개가 쏟아져 나오는 그런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계시고, 그렇다 보니 정말 의지할 수 있는 리더 같아요. 

멜: 제가 예전에도 브라이언과 같이 일을 했었기 때문에 같이 일하자는 제안에 고민 없이 트렌비로 왔어요. 제가 최근에 커리어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읽고 나서 개발자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스폰서십(sponsorship)은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는 브라이언이 엄청난 스폰서거든요. 브라이언은 일적으로도 대단하지만, 저희 성장을 많이 챙겨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나중에 후배들을 브라이언처럼 이끌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Q. 브라이언에게 두 분은 어떤 동료인가요? 

브라이언: 도리는 제게 슈퍼루키(rookie)죠. 제가 만나본 신입 개발자 중에 타고난 탑 중 한 명인 것 같아요. 뭔가를 제시했을 때 그거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서 제가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러요. 늘 기대치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또 본인이 생각했을 때 더 나은 솔루션이 있을 때 그걸 제안하고 결국 그게 더 합리적이고 나은 방법인 경우가 많거든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인재입니다. 

멜은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제가 리드 역할을 하면서 개발 부분을 많이 못 챙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멜에게 엄청 많이 요청을 하죠. 또 주니어 팀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늘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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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렌비는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세요? 

멜: 새로운 변화를 받아 들는데 주저함이 없는 조직이에요. 저희 개발팀 쪽에서도 물론 의견을 내지만, 리더뿐만 아니라 다른 현업에서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시고, 새로운 걸 제안했을 때도 거부감 없이 받아주는 그런 도전적이고 수용적인 문화가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발전도 더 빠르게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도리: 제가 생각하기에는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이제 미래에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에 더 많이 집중을 하는 그런 문화를 가진 것 같아요. 이전에 한번 장애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결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게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의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거든요. 그러면서 트렌비는 좀 더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브라이언: 트렌비는 계속 성장하는 스타트업이고, 그래서 스타트업이 가져야 되는 그런 특징들이 많이 있는데 장점을 꼽자면 네거티브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그런 모습들이 트렌비의 문화이지 않을까 싶어요.


Q. 트렌비에서 특별히 칭찬하거나 감사를 전할 분이 있으신가요? 

브라이언: 저희가 파트너 허브를 개발할 수 있게끔 원동력을 제공해주신 분이 줄리거든요. 파트너 허브에 대한 내부 니즈는 있었지만 그걸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업팀의 요구가 있어야 되는데, 저희가 다른 걸 준비하고 있었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하기가 어려웠었어요. 근데 줄리가 그 팀에서도 이건 정말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씀해 주셨고, 결국 TI의 주요 OKR로 잡혀서 저희가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거였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이 OKR로 적절한 시점에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제일 고마운 것 같아요. GO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커요. 주로 사후에 들어오는 고객 컴플레인을 처리해 주시거든요. 가든이 잘 응대를 못하면 GO팀의 업무 효율이 많이 떨어지게 되다 보니 저희 쪽에 많은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저희가 빨리빨리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땐 좀 아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도리: CH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쇼핑몰이잖아요. 주문이 발생되고, 그 이후의 관리를 저희 툴에서 하게 되는데, 툴이 잘못되면 주문 이후의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고객의 불만이 고스란히 CH분들에게 문의로 가거든요. 부정적인 문의를 받으셔도 저희한테 불만을 표출하기보다 개선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어요.

멜: 저는 NSM 앙리한테 고마운 게 있어요. 앞서 저희 고객은 외부 파트너와 내부 트렌버들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트렌비 외부의 고객인 파트너들이 파트너 허브를 사용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저희로선) 바로 알기 어렵거든요. 항상 앙리는 파트너분들의 실제 반응을 전달해 주세요. 그게 좋든 나쁘든 소중한 피드백이거든요. 챙겨주시는 게 되게 감사했습니다.




— 그 밖의 이야기


Q. 소속된 동호회 있으신가요? 

브라이언: 저는 낚시동호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멜: 저는 해방크루라는 동호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일상에서 해방되자 라는 그런 목적으로 활동하는 동호회가 있어요. 등산, 클라이밍, 스케이팅 등 새로운 활동들을 찾아서 하다가 최근에는 펜싱도 다녀왔어요. 요즘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신선한 활동이 뭐가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도리: 저는 배드민턴과 볼링에 가입돼 있습니다. 요즘엔 반포 체육관을 빌려서 하거든요. 예약이 쉽지 않아서, 리타가 매 달 1일에 광클을 해서 예약해 주세요.


※동호회 가입 문의 언제든 환영한다고 합니다


트렌버스데이는 트렌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ksshim@trenbe.com / slack: @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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