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싱크(sync)러운 디자인 | 트렌비 BX

2021-12-17

... 디자인적으로 정말 화려하고 예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 하고 싶을 때가 많죠. 하지만 디자이너 개인의 욕심보다도 회사가 보여줘야 하는 비주얼이 있거든요. 그러면 정제되어야 하고, 디자이너로써 마음껏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만약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의견을 모으고 설득을 하고, 또 가이드를 만들고 이런 과정들이 가장 고민되고 어려운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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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brand)는, 단순한 로고나 색, 디자인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려면 고민한 결과물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대중의 기억에 남아 어떤 ‘느낌’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데, 의도하는 대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것은 아니라서 참 깊고 복잡하고 오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라는 것이 생기기 위해선 일관된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회사 자체, 회사의 서비스, 그리고 제품등 모든 구성 요소가 그 모자를 쓰고, 옷을 입고, 또 어떤 양식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하나의 방향을 향해 간다는 것, 그리고 최대한 다수가 만족하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내부의 합의를 끊임없이 이끌어내야 하고, 협업 포인트도 정말 다양합니다. 브랜드를 큰 저수지에 비유한다면, 브랜드 담당자는 이를테면, 확장의 물꼬를 트면서도, 또 정제와 정수를 하며 어느 정도의 통제를 해야 하는 파수꾼이기도 한 이유입니다.

최근 일본 사업을 담당하는 GB팀 주나와 슈독이 특별히 감사한 인물 중 브랜드팀의 장고와 헤일리를 언급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GB팀은, 새로운 사업, 익숙하지 않은 시장에서의 시행착오를 BX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줄일 수 있었고, 적극적인 제안과 조력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 협업의 과정이 궁금해 장고와 헤일리를 만나 디자인 협업에 대해 물었습니다. 디자인 협업에서는 언제나 많은 의견 차이가 존재할 수 있고, 또 끊임없는 설득을 해야 하는 과정이지만,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더욱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며 스스로도 배우고 발전한다고 이야기하는 장고와 헤일리. 오늘 트렌버스데이와의 대화에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 트렌비가 현재의 좋은 브랜드 자산을 갖추고 또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도 물었습니다.



► 브랜드 프로토타입을 소개하는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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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개 부탁드려요

장고: 저는 브랜드팀에서 디자인을 하는 장고라고 합니다. 

헤일리: 저는 브랜드팀에서 BX디자이너로 일하는 헤일리 입니다.

note. 예전엔 BX(brand experience), BC(brand communication)로 나뉘었으나 현재는 모두 BR(brand)팀으로 부른다.


Q. 각자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피하는 것이 있나요?

헤일리: 저는 격한 운동을 되게 좋아해요. 중량운동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인터벌(interval)로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요, 취미는 딱 평일에 가고 싶은 공간 같은 데를 정해서 가요. 뭔가 조용하고 정체되어있고 이런 거 되게 못해요. 요가나 방탈출 같은.. 

장고: 저는 음악을 많이 들으려 해요. 장르는 워낙 스팩트럼이 넓고요. 클래식도 듣고, 일할 때 쉴 때 음악을 맨날 찾아요.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걸 되게 좋아해요.


Q. 추천하실만한 음악은요?

장고: 일할 때 듣는 음악은 다 다른데, <타샤니의 경고> 뭔지 모르죠? 그거 추천해요.

note. 스텔라는, 2000년 발매된 <타샤니의 경고>를 모른다. (윤미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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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팀에서 맡고 계신 업무를 설명해 주세요.

장고: 저희 디자인 쪽은 일단 세 가지 정도로 업무를 정리할 수 있어요. 하나는 마케팅 관련 업무고, 하나는 신사업을 서포트하는 일, 또 하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나가고 강화하고 지키는 일이에요.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 많지만, 사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더 큰 미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일 하는 장고


Q. 업무에서 느끼는 매력이나 보람이 있다면요?

장고: 일단 디자인이라는 작업 자체가 늘 프로세스상 최 하단에 있어요. 가장 끝 작업이고, 그 결과물이 외부로 나가 광고라든지 하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잖아요? 그렇게 결과물이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됐을 때, 그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껴요. 이런 디자인 또 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헤일리: 저는 최근에 마케팅 소재 만들면서, 클릭률이라든가, 앱 설치당 비용이라든가 이런 수치적인 결과를 접했을 때, 그걸로 어떤 소재가 좋았다 이런 평가 기준이 생겨서 그게 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했던 디자인은 수치적인 결과가 잘 보이지 않았었거든요. 수치로 성과가 보이고, 또 단가 등에서 개선이 보이고 하면 보람을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장고: 이제는 정말 무서워졌어요. 디자인도 바로바로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취향적으로 좋다, 안 좋다, 예쁘다, 안 예쁘다 라고 고객의 클릭률이나, 구매율 등으로 평가받기도 하니까요. 특히 그래서 요즘 좀 디자이너들의 과도기이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전문성이 더 강화된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이 배우고 시도해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Q. 디자이너들마다의 취향이나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장고: 취향 차이가 정말 많죠. 그걸 하나로 뭉쳐서 같은 메시지와 톤앤매너(tone & manner)로 나가게 하는 게 BR팀의 역할이라서, 다 다른 취향이나 스킬이 모여 계속 같은 트렌비라는 브랜드, 트렌비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느낌을 만들어 나간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note. 톤앤매너(tone & manner)는 색깔, 색감, 분위기, 방향, 표현법 등 디자인 요소들의 공통적 방법론이자 전체적인 하나의 컨셉을 의미함.



► 경청 하는 헤일리


Q. 디자이너로써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면요?

장고: 디자인적으로 정말 화려하고 예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 하고 싶을 때가 많죠. 하지만 그걸 누군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트렌비라는 회사가 보여줘야 하는 비주얼이 있거든요. 그러면 정제되어야 하고, 디자이너로써 마음껏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만약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의견을 모으고 설득을 하고, 또 가이드를 만들고 이런 과정들이 가장 고민스러울 때가 있어요. 같은 디자이너들끼리도 좋다 안 좋다 하는 기준을 세우는 게 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헤일리: 저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싱크를 맞춘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저희가 일단 협업하는 일이 되게 많잖아요. 요청받는 일이 많다 보니까, BR팀 디자이너로써의 OKR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ASAP으로 처리할 일들?



► 고민 하는 헤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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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BR 리더(원스)가 궁금해요.

장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팀원들을 많이 챙겨주려 하시고, 저희가 전통적으로 알던 그런 리더의 모습은 아니에요. 새로운 시대의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헤일리: 팀 문화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브랜드 팀이 어떻게 일을 하는 게 좋고, 또 어떤 문화를 가지고, 출근해서 어떻게 지내고 하는 것들에 대해. 팀원들을 위해 소소한 이벤트도 마련해주시고요. 

장고: 브랜드 팀만의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세요.


Q. 에피소드가 있나요?

헤일리: 최근에 게임을 하고 있어요. 산타 마니또 게임인데, 다들 약간 서로 꽁냥꽁냥 하게 도와주는걸 취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서로 눈에 불을 켜고 마피아 게임처럼 변질이 돼서.. 그래도 요즘 소소한 재미로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발표하고 서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도록 계획되어 있어요. 

장고: 누가 문만 잡아줘도 “뭐야! 왜 문을 잡아주지?” 그리고, 누군가 옷 칭찬하면 “왜 평소에 안 하던 칭찬을 하지?!” 이러면서 의심부터 하고 (웃음). 반대로, “내 마니또는 죽었나?!” 이러면서 아무도 안 챙겨준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요. 

note. 마니또: 상대편이 모르게 도와주고 편지를 보내는 놀이의 일종으로 1980년대 크게 유행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매우 가까운 친구, 친밀하다'의 뜻을 갖는 스페인어 'manito'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Q. 브랜드 데이(brand day)가 있다고 들었어요.

헤일리: 편안하게 모두 모여서, 업무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소통도 하고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는 그런 일종의 워크숍이에요. 어디 놀러 가자 이런 계획도 많이 하고요. 

장고: 어젠다(agenda)를 정해두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죠. 실제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하고 하는. 

헤일리: 원스가 정말 바로 실행해 주세요. 리드로써 바쁠 수 있는데, 그런 거 먼저 다 들어주시고. 

장고: 포스터도 만들어 주세요.



▲원스가 팀을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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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협업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장고: 저희는 거의 전 부서와 협업해요. 물류, MD, 글로벌 팀까지.


Q. 일본 사업의 브랜드 디자인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헤일리: 일본 시장이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현지에서도 견줄만한 결과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또 그것도 싱크를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웠죠. 서비스는 차차 개선을 한다고 해도, 디자인은 처음부터 대중에게 가장 강렬하게 보이는 것이니까요. 또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현지인에게 선호도 조사를 할 때, 저희 예상이랑 다른 결과도 많이 나왔어요.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했죠.

장고: 일러스트 스타일부터 시작해서, 어떤 이미지를 쓸 건지 처음엔 정말 의견이 다양했어요. 그걸 하나로 모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저희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설득의 연속이었죠. 100%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늘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일본 시장에 대해서도 더 고민하고, 레퍼런스도 찾고 하는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Q. 최근 GB팀 인터뷰에서, 가장 감사한 트렌버로 두 분을 언급 하셨어요.

장고: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트렌비가 성장을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산업 브랜드들이 새로 생기게 되는데, 그 첫 시작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어떻게, 어떤 메시지를, 어떤 서비스에 적용할 건지에 대해 디자이너로써 되게 많이 고민하게 되거든요. 일본 사업 같은 경우는 모두가 처음인 과정이었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톤앤매너를 연구했었어요. 저희 팀에선 저랑 헤일리가 리딩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헤일리: 저도 최근에 PR 기사나 그런 작업할 때, 슈독이랑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는데, 정말 저희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슈독은 일단, 상품 하나를 넣어도 디자이너가 봤을 때 이 상품을 넣어도 괜찮을지라든지, 가짓수 하나하나가 디자이너가 보기에 어떤지 등 그런 걸 되게 상세히 물어봐 주셔서 저희 생각도 반영이 잘 되고, 일도 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고: 주나도 정말 좋은 커뮤니케이터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를 포함한 모두가 일본 시장이 처음인데,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주시고,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하면 최대한 그래도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늘 감사하다, 고맙다 말씀해 주시니까 그 말에 중독되어 더 뭔가 잘해보려는 의욕도 생겼고요.



Q. 감사한 분을 꼽자면요?

장고: 지금 딱 떠오르는 분은 개발팀 올라에요. 지금 계속 체계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좀 명확하지 않은데 그런 걸 좀 이해해주시려고 하고, 빠르게 응답도 해 주시고 그래서 올라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헤일리: 카넷도요. 

장고: 카넷. 카넷도 이번에 저랑 12월 이벤트 페이지 같이 했는데, 어쩌면 개발팀 입장만을 고려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가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 되게 많이 수정 요청을 드리고 했는데도 다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되게 감사했어요. 사실 GM팀 모리스, 이리, 카넷, 올라 모두에게 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헤일리: 마케팅팀에게도 감사하고 싶어요. 요즘 매일 협업하는 팀인데, 아삽(ASAP)으로 진행되는 소재 건들 이 되게 많은데, 그 데이터를 권한을 가지고 본다고 해도 분석까지는 사실 어렵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 의견도 저한테 많이 주시고, 요청드리는 건 외에도 테스트해서 그 결과를 저에게 공유해주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많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장고: 민두코코는 제가 옆에서 봐도, 같이 일하는 사람 자존감을 많이 높여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멋있는 좋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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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렌비를 구직자에게 추천한다면?

장고: 일단, 성공한 글로벌 커머스의 좋은 사례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력보다도 더 큰 밸류(value)의 범위가 큰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매 번 부딪히면서 배울 수 있고요. 또 리더분들이 대체로 좋아요. 사실 미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미생은 드물거든요. 다양성, 밸류, 이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헤일리: 저희 부서가 다양하고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서들과의 협업에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마케팅팀과의 협업에서 관련 지식을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한 가지 일만 하진 않으니, 그렇게 성장하는걸 많이 느껴요.


Q. 나에게 트렌비란?

장고: 나에게 트렌비는, 고마운 존재에요. 저의 능력을 믿고 기회를 줬으니까요.

헤일리: 성장. 원래는 디자인만 집중하던 일을 했다면, 여기서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이라든지, 어떤 싱크를 맞추는 단계라든지 하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장고: (헤일리는) 인격적으로도 성장 했고요. (웃음)


► 메리크리스마스! (촛점 ㅈㅅ..🙏)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장고, 헤일리, 도움 주신 스텔라(피플팀) 모두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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